8부에서 스승님은 우리가 재가자로서 살아가면서도 신을 알 수 있다는 점, 깨달음이란 무엇인지, 관음법문 명상이란 신의 내면 가르침을 관조하는 것임을 설명하십니다.
보니: 스승님, 지난번에 저희 [시잉 비욘드]에 출연하셨을 때 아주 감동적인 이야기를 해 주신 걸 기억합니다. 결혼 생활을 하시던 중에 갑자기, 꼭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영적인 길을 점점 더 깊이 걷게 되면서 삶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이야기였죠. 저희 청취자분 중에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 당시의 삶에 대해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실래요?
스승님: 네. 그렇지만 다른 분들께 꼭 이렇게 하시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네요. 결혼 생활은 신성한 것이니까요. 먼저 소중히 지켜야 합니다. 그건 깨달음을 얻기 전이니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 어쩌면 내 삶은 이런 길을 걸어야 했지만 모든 이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죠.
그것은 가족과 애정 생활, 마음 깊은 곳의 또 다른 소명 사이의 엄청난 갈등이었어요. (맞아요) 네. 하지만 깨달음은 꼭 집을 떠나거나 가정의 행복을 버려야 얻는 게 아니에요. 둘 다 할 수 있어요. 동료 수행자 가운데 많이 이가 평범한 삶에 만족하면서 동시에 신을 알아가고 있어요. 그편이 우리 모두에게 더 좋지요. 진작 그 사실을 알았더라면 남편을 떠나지 않았겠지요. 정말 좋은 사람이었거든요. 네
(그러니까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깨달을 수 있다는 말씀이군요) 아주 정확합니다. 네.
보니: 칭하이 무상사님, 『깨달음』이라는 말을 자주 쓰시잖아요. 정확히 어떤 뜻인가요?
스승님: 네, 몇 마디로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깨달음은 삶보다 더 위대한 것, 육안으로 볼 수 있거나 물리적인 수단으로 만질 수 있는 것보다 더 위대한 무언가를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그것은 우리 안에도 계신, 온 우주를 다스리는 진정한 주재자, 더 위대한 무언가를 알기 시작하는 순간이지요.
(스승님, 제 생각에는… 어릴 적 저를 떠올려보면 그런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은데 한동안 잊고 지냈네요) 맞아요. 우리는 태어났을 때가 자란 뒤보다 더 깨달은 경우가 많습니다. (맞아요) 그때는 우리가 섭리에 더 가까이 있으니까요. 그러다 성장하면서, 매일 쌓아가는 지식이나 주변 사람이 전해주는 지식, 이를테면 『너는 이런 사람이야』 『너는 누구누구 부인이야』와 같은 말에 그게 자신이라고 여기기 시작합니다. 서서히, 더 강하게 동일시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습득한 지식과 사회적 배경 혹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습관 때문에 스스로를 규정하는 정체성이 더 단단해져요.
(영국의 위대한 작가 셰익스피어는 『세상의 모든 것이 무대』라고 했습니다. 스승님의 말씀은 우리가 배우라는 역할에 몰입한 나머지 정작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리고 있다는 말씀인가요?) 네, 보니, 바로 그거예요.
재러드: 칭하이 무상사님, 잠시 스승님의 고향 베트남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네) 최근에 저와 보니는 수천 명의 사람들과 함께 불교 스승 틱낫한 스님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베트남에서 보낸 그 시절이 스승님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스승님: 아마 무의식적으로 영향받았을 거예요. 어릴 때부터 죽음과 증오, 전쟁의 참상과 사람들이 겪는 비참함을 직접 목격했으니까요. (네, 프랑스와의 전쟁, 그 리고 미국과의 전쟁 당시 그곳에 계셨던 건가요?) 미국과 전쟁 때였고 부친은 프랑스 통치를 겪었죠.
재러드: 그렇군요. (네) 그럼 전쟁 중에 벌어진 상황을 직접 보셨나요? (네, 아주 많이 봤어요) 그 전쟁과 관련해서, 미국인들에 대해 혹시 어떤 감정이 남아 있으신가요?
스승님: 미국이 내 조국에 전쟁을 일으켰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오히려 그들이 해준 일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미국이 어울락(베트남) 전쟁에 뛰어든 걸 실수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누구나 실수할 때가 있죠.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의도입니다. 그때 어울락(베트남)으로 향했던 젊은 미국인들은 정의와 자유를 수호하겠다는 영웅적인 매우 고결하고 높은 이상을 품었다고 확신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실패하긴 했지만 어쩌면 신의 계획이거나 우리 민족의 업보거나 그 모든 것의 결과겠죠. 하지만 이 일로 미국인을 탓한 적은 없어요. 어울락(베트남)에서 만난 미국인들, 군인들도 있었고 의사들도 있었는데 나도 젊었을 때 그 의사들을 위해 통역을 돕곤 했습니다. 다들 아주 온화하고 친절했어요. 당신이나 이곳에서 만난 대부분 미국인처럼요. 그건 확실합니다. 그것이 내가 간직한 미국인에 대한 기억이죠. (그렇군요)
보니: 스승님, (네) 이 지구에서 앞으로도 전쟁이 계속 있을까요? 우린 어디로 가는 걸까요? 스승님은 평화상, 세계 평화상도 받으셨지요. 우리는 전쟁이 멈추고 이 지구상에서 더는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 상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걸까요?
스승님: 그렇게 되기를 기도합시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에요. 과거에 뿌린 행위의 씨앗이 이미 다 씻겨 나갔다면 더는 전쟁이 없겠지요. 또 새로운 전쟁의 씨앗을 뿌리지 않는다면 당연히 평화가 올 거예요. 다만 시간이 좀 걸리고 이 지구의 모든 사람이 얼마나 뜻을 세웠는지에 달려있어요.
재러드: 스승님께서는 정말 많은 큰 문제를 다뤄오신 걸 압니다. 문제라는 말로는 부족하겠지요. 홍수나 화재 같은 자연재해, 최근 남부 캘리포니아의 산불 같은 것들입니다. 동시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구 유고슬라비아 연방 지역에서 지금도 분쟁과 같은 일이 계속 일어납니다. 혹시 그곳에 가셔서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에 평화를 전해야겠다는 마음이 드신 적이 있으신가요?
스승님: 현재로서는 그런 생각이 없어요. 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하든, 어디에 머물든, 결국 온 세상에 영향을 미쳐요. 그러니 선의와 공덕을 전하며, 우리가 행하는 모든 선한 일은 그곳에 직접 있든 없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겁니다. 물론 우리가 신의 도구로서 어딘가에 직접 머물게 된다면, 그곳의 사람들에게 훨씬 더 고양된 분위기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입니다. 신께서 내가 그곳으로 가길 원하시면,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저절로 가게 될 거예요.
보니: 그렇군요, 스승님은 섭리, 즉 신의 계획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시는데 그 신의 계획을 따르며, 그 계획이 이끄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시는 것 같아요) (정말 그렇습니다) 그렇군요. 스승님, 스승님의 단체가 어떤 활동을 하고 전 세계 사람들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왔는지 조금 설명해 주시겠어요?
스승님: 네, 사실 우리는 처음부터 어떤 조직을 만들려고 시작했던 것이 아닙니다. 내가 세계적으로 조금 알려지게 되면서 정부나 주변 사람들이 우리가 왜 매주 그렇게 많은 인원이 모여 명상하는지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일종의 조직 형태를 갖추게 된 것뿐입니다. 그래서 이른바 협회가 있기는 하지만 누가 더 높고 더 낮은지 같은 (맞아요) 서열은 없어요. 그런 것은 없습니다. 단지 행정상 필요 때문이죠. 이 세상에 머무는 동안 실무를 처리하기 위해서요.
재난 구호 활동을 비롯해 흔히 『좋은 일』이라고 불리는 활동도, 사실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어요. 재난을 겪는 사람을 보면 바로 우리의 일이 될 수 있다고 보거든요. 아주 당연한 일이죠. 그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니까요. 그래서 재정적 자원이나 힘이 있다면 어떤 거창한 계획이나 조직을 염두에 두지 않고 즉각 도움을 건넵니다. 따지지 않아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냥 재정적으로 돕고 일손도 보태고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을 진심으로 돕습니다.
보니: 스승님과 스승님 단체, 제자들은 도움이 필요한 곳을 알아보고 그곳으로 직접 가서 할 일을 하시는 것 같아요. (맞아요. 바로 그거예요) 아주 여성적인 방식이지 않나요?
스승님: 네, 아주 단순해요. (아주 단순하군요) 우리 삶은 아주 단순해요.
재러드: 여성적 방식이라 하시니 관음법문이라고 부르는 스승님의 활동과 가르침을 펼치시는 방식에 관해 이야기해 보면 좋겠습니다
보니: 그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좋아요) 곧 돌아오겠습니다. 제러드, 좋은 예고였어요. 잠시 후 돌아와서 관음 에너지에 대해 더 자세히 얘기하겠습니다. 분명히 우리는 여성적인 치유 에너지가 이 세상에 들어오는 것을 경험합니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오늘은 칭하이 무상사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전화로 함께하고 계십니다. 금요일 아침을 저희와 함께해 주셔서 기쁩니다. 잠시 후 돌아오겠습니다.
재러드: 네, 다시 돌아왔습니다. 라디오 2000에서 [시잉 비욘드]의 진행자 보니와 재러드입니다. 오늘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전화로 함께해 주시는 칭하이 무상사님을 모시게 되어 기쁩니다.
보니: 안녕하세요. 스승님, 다시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내 목소리가 잘 들리세요? 가끔 전화상으로는 목소리가 조금 작게 들릴 때가 있어서요) 이제 훨씬 더 잘 들립니다. (재러드: 더 잘 들립니다) 훨씬 잘 들려요. 스승님, 조금 전 모국어로 말씀하시는 걸 들으면서 얼마나 바쁘신지 새삼 느꼈습니다. 그 이야기도 나눠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함께 있는 소피와도 나눴던 이야기인데, 스승님은 잠을 거의 주무시지 않거나 새벽 3시가 되어서야 겨우 잠드실 정도로 바쁘게 일하시잖아요. (자주 그래요) 그러시군요. 그 점을 말씀드리며 이른 시간부터 저희 방송에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점점 더 강해지는 여성적 에너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재러드: 관음이라는 개념부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서구권에는 관음이 누구인지, 혹은 무엇인지 모르는 분이 많을 겁니다.
스승님: 네, 사람들은 어쩌면 관음이라는 이름을 자비의 여신 정도로 들어본 적이 있겠지만 그건 우리가 말하는 수행법과 관련이 없어요. 우리가 말하는 관음은 사실 내면 (천상의) 말씀, 즉 우리 삶의 매 순간 진동하고 있는 신의 내면 가르침을 관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생명의 맥동, 신의 가르침과 연결되는 순간, 그것이 관음법문이라고 불리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사실 물질 차원에선 어떤 수행법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말로 표현해야 하기에 그렇게 부르는 것뿐이죠. 그렇지 않으면 『무엇을 가져다주나요? 무엇을 가르치나요?』 물을 때 구체적인 건 없죠.
그러니까 관음법문이란 신의 내면 가르침, 즉 신성을 관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경에서 『태초에 말씀이 계셨고,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말씀이 곧 하나님이시니라』 하셨죠. 이것은 일종의 아름다운 선율같은 가르침이라 들을수록 더 지혜로워지고 평화롭고 행복해져요.
재러드: 여기서 수행하는 제자들에게 내면에서 듣는 소리가 신의 말씀이란 것을 어떻게 알도록 도와주시나요?
스승님: 아, 아주 간단해요. 그 소리를 들을수록 더 지혜로워지고 사랑도 더 깊어지거든요. 그러면 저절로 알게 돼요. 진아는 진아를 아니까요. 바로 알아차려요. 조금의 의심도 없고 아주 작은 의구심도 없어요. 어떤 사람은 진아가 무엇인지, 진정한 신이 무엇인지 확신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죠. 의식 수준에 따라 다르고 이른바 입문할 때 진아를 어떤 수준으로 인식하는지에 따라 달라요. 이것이 진정한 신이고 신의 참된 가르침이라는 걸 깨닫는 속도는 빠를 수도 느릴 수도 있어요.
사진: 『신께서 감로를 선물하실 때 맞이할 준비를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