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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종교 그리고 다른 시적 에세이 -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2부 중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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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에 대하여

한 시인이 말했다. 「미에 대해 말씀해 주소서」

그는 대답했다. 어디서 아름다움을 찾고, 아름다움이 스스로 길과 안내자가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미를 찾겠는가? 미가 그대들의 말을 엮지 않는다면 어떻게 미를 말하겠는가? 고통받고 상처 입은 이는 말하길 『미는 친절하고 상냥하다 젊은 어머니처럼 자기 영광에 얼굴을 붉히며 우리 사이를 거닌다』

열정적인 이가 말하길 『아니다, 미는 힘 있고 두려운 것이다. 폭풍처럼 우리 발밑의 땅과 우리 머리 위의 하늘을 뒤흔든다』 피곤하고 지친 이가 말하길 『미는 부드러운 속삭임, 우리 영혼에 말을 건다. 희미한 빛이 그림자를 두려워하며 떨듯이, 그 목소리는 우리의 침묵에 몸을 내맡긴다』

불안한 이가 말하길 『우리는 미가 산속에서 고함치는 소리를 들었다. 그와 함께 달리는 말발굽 소리와 날개 퍼덕이는 소리, 사자의 포효를 들었다』 밤에 도시를 지키는 파수꾼이 말하길 『미는 새벽빛과 함께 동쪽에서 떠오르는 것』 낮에 일하는 노동자와 나그네는 말하길 『우리는 해 질 녘 창가에서 미가 땅에 몸을 기대는 모습을 보았다』

겨울에 눈 속에 갇힌 이가 말하길 『미는 봄에 와서 저 언덕 위로 뛰어오를 것이다』 여름 더위 아래 수확하는 이가 말하길 『우리는 미가 가을 낙엽과 춤추는 모습을 보았고, 그 머리카락에 눈이 휘날리는 모습도 보았다』

이 모두가 그대들이 미에 대해 말한 것이니, 진정 그대들의 이야기는 미가 아니라 채우지 못한 욕구일 뿐이다. 미는 욕구가 아니라 황홀한 기쁨이다. 그것은 목마른 입도 아니고, 앞으로 내민 빈손도 아니다. 오히려 불타는 가슴이자 마법에 걸린 영혼이다.

미는 그대들이 보았던 영상도 아니고, 즐겨 듣던 노래도 아니다. 오히려 눈을 감아도 보이는 영상이며, 귀를 막아도 들리는 노래이다. 미는 주름진 나무껍질 안에 흐르는 수액도, 발톱에 붙은 날개도 아니다. 오히려 늘 꽃이 피어 있는 정원이며, 늘 날고 있는 천사의 무리이다.

올페레즈의 사람들이여, 미는 생명, 생명이 거룩한 얼굴을 드러낸 모습이다. 그러나 그대들이 생명이며 장막이기도 하다. 미는 거울 속 자신을 들여다보는 영원이다. 그러나 그대들이 영원이며 거울이기도 하다.

종교에 대하여

나이 든 사제가 말했다. 「종교에 대해 말하여 주소서」

그가 대답했다. 오늘 내가 다른 것에 대해 말했는가? 종교란 모든 행위이자 모든 생각이 아닌가. 행위도 생각도 아니라면, 종교는 그대들의 손이 돌을 깎거나 베틀을 만지는 순간에도 영혼에서 늘 솟아나는 경이와 놀라움인가? 누가 행동과 믿음을 나누고, 직업과 신념을 나눌 수 있는가?

누가 제 시간을 눈앞에 펼쳐 놓고 말할 수 있는가? 『이 시간은 신의 것이며 이 시간은 나의 것, 이 시간은 내 영혼의 것, 다른 시간은 내 몸의 것』 그대들의 시간이란 모두 허공을 가르며 이 자아에서 저 자아로 날아가는 날개, 자신의 도덕을 최상의 옷으로만 걸치려는 자는 벌거벗는 게 더 낫다.

바람과 태양이 그의 살갗에 구멍을 내지는 않으리라. 자기 행동에 윤리의 잣대를 들이미는 자는 노래하는 새를 새장에 가둔다. 자유로운 노래는 창살이나 철조망 사이로 나오지 않고, 마치 열렸다가 곧 닫히는 창문처럼 예배를 올리는 이는 새벽에서 새벽까지 창이 이어지는 영혼의 집을 아직 찾지 못한 사람이다.

그대들의 일상이 그대들의 사원이자 종교, 그 속에 들어갈 때마다 그대들의 모든 걸 가져가라. 쟁기와 풀무, 망치와 기타, 필요해서건 기쁨을 위해서건 그대들이 만든 모든 물건을 가지고 가라. 상상 속에도 자신의 성취를 넘어서거나 실패보다 낮아질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이와 함께 가라. 찬미 속에서도 그대들은 이들의 희망보다 더 높이 날거나, 이들의 절망보다 자신을 더 낮출 수 없기 때문이다. 그대들이 신을 알려면 수수께끼를 풀려고 하지 말라. 차라리 자신을 돌아보라. 그러면 그분이 그대 아이와 노는 모습을 보리라.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라. 그대들은 그분이 구름 속을 거닐며 번개로 팔을 뻗은 후에 비와 함께 내려오시는 모습을 보리라. 그대들은 그분이 꽃 속에서 미소 짓다 나무에 올라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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