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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이 삶을 진실하고 바르게 살아가라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2부 중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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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6권과 7권을 소개하겠습니다.

명상록 6권

온갖 부류의, 온갖 직업의, 온갖 민족의 사람들이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늘 명심하라. 그리고 마음속으로 필리스티온과 포이보스와 오리가나온까지 내려가라. 다른 부류에도 옮겨가라. 우리는 늘 놀라운 웅변가들, 헤라클레이토스와 피타고라스와 소크라테스 같은 존엄한 철학자들, 이전의 많은 영웅, 후일의 많은 장군과 참주가 머무는 곳으로 가야 한다.

그들 외에도 에우독소스와 함파로스와 아르키메데스, 그 밖의 다른 날카롭고 고매하고 끈기와 재주 있고 교만한 자들과 메닙포스와 그의 무리처럼 무상하고 인생을 조롱하는 자들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이들 모두가 오래전에 무덤 속에 누워 있다. 한데 그것이 이들과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자들에게 무엇이 그리 끔찍한 일이란 말인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가치 있는 것은 평생을 진리와 정의와 더불어 살아가며 거짓말쟁이와 불의한 자를 호의로 대하는 것이다.

네 마음을 즐겁게 해주고 싶으면 너와 함께 사는 자들의 장점을 생각하라. 갑의 활동성과 을의 겸손과 병의 선심과 정의 또는 다른 장점을, 우리와 함께 사는 자의 성격에서 미덕이 큰 무리를 지어 나타나는 것만큼 즐거운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너는 네 몸무게가 그만큼만 나가고 삼백 근이 나가지 않는다고 해서 화를 내지 않는다. 그렇다면 네가 그만큼만 살고 더 오래 살지 못한다고 화를 내겠는가? 너에게 주어진 물질의 양에 만족하듯이 주어진 시간에도 만족하라.

먼저 사람들을 설득해보라. 그러나 정의의 원칙이 시키면 실행하라. 누가 힘으로 대항하면 순순히 받아들이고, 그 때문에 괴로워하지 말고 그 방해를 다른 미덕을 실현하는 데 이용하라. 너는 조건에 따르고 안될 일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라. 그렇다면 무엇을 추구할 것인가? 노력이고, 그것은 성공했다. 또한 우리가 목표한 것은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명성을 좋아하는 자는 남의 평판을 자신의 선이라고 여기고, 쾌락을 좋아하는 자는 자신의 감각을 선이라고 생각하고, 이성을 가진 자는 자신의 행동을 선이라고 생각한다. 이런저런 사물에 대하여 의견을 갖지 않고, 그리하여 마음을 괴롭히지 말라. 사물 자체는 우리에게 어떤 판단도 강요할 수 없다. 남이 하는 말을 귀담아듣고, 되도록 말하는 사람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는 습관을 들여라. 벌떼에 유익하지 못하면 벌에게도 유익하지 못하다.

선원들이 선장을 욕하거나 환자들이 의사를 욕한다면 그들로서는 선원의 안전이나 환자의 건강을 지키는 것 외에 어떻게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너와 함께 세상에 태어난 사람 중에 얼마나 많은 이가 이미 세상을 떠났는가? 황달 환자에게 시럽은 쓰고 광견병 환자에게 물은 무섭다. 그리고 어린아이들에겐 공이 좋아 보인다. 왜 나는 화를 내는가?

너의 그릇된 견해가 주는 영향이 황달에 대한 담즙의 영향보다 약한 것 같은가? 네가 네 본성의 도리에 따라 사는 것을 막을 사람은 없다. 순리에 어긋나는 것은 너에게 일어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어떤 사람에게 어떤 목적을 위하여 어떤 행동으로 마음에 들기를 원한다. 시간은 재빨리 모든 것을 감출 것이고, 이미 얼마나 많은 것을 감추었는가?

명상록 7권

악이란 자주 본 것이다. 그러니 무슨 일이든 자주 본 것임을 생각하라. 너의 시선을 위로 향하든 아래로 향하든 똑같은 것을 발견할 것이다. 고대사, 중세사, 현대사도 그것들로 가득 차 있고, 오늘날엔 도시와 가정도 마찬가지이며, 모든 것은 익숙한 것들이고 무상한 것들이다.

네 원칙은 그것에 상응하는 표상이 없어지지 않으면 어떻게 소멸하겠는가? 그런 표상이 다시 불타는 것은 너에게 달려 있다. 너는 사물에 대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그런데 왜 불안해하는가? 내 사고력 밖의 것은 내 사고와 무관하다. 이런 것을 알게 되면 너는 똑바로 사는 것이다. 새 삶은 너에게 달려 있고, 전에 보았듯이 사물을 보라. 그렇게 새 삶이 시작된다.

공허한 과시욕, 무대 위의 연극, 강아지들에게 던져진뼈다귀, 양어장에 던진 빵부스러기, 개미들의 노고와 짐나르기, 겁먹은 생쥐들의 우왕좌왕, 실로 조종하는 꼭두각시, 너는 이런 것들 사이에 똑바로 서 있고 상냥하며 잘난체하지 마라. 그리고 각자의 가치는 자신이 추구하는 것들의 가치와 일치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화할 때는 말하는 것의 표현에 유의하고, 추구할 때는 그 결과에 유의해야 한다. 이것이 내 지성에 맞는가? 그렇다면 본성이 부여한 도구로써 이 일에 쓸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이 내 의무가 아닌 한 더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을 위하여 물러서거나, 최선을 다해 수행하되 내 이성에 힘입어 공동체의 이익에 적절한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을 것이다.

자력으로 하는 일이든 남들과 함께하는 일이든 나는 언제나 공동체에 유익하고 조화를 이루는 것만 추구해야 한다. 크게 찬양받던 많은 이가 이미 망각에 빠졌으며, 찬양하던 많은 이가 이미 사라져 버렸다. 도움받는 걸 부끄러워하지 말고, 성벽을 공격하는 전사처럼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네가 다쳐서 혼자서 성벽에 기어오를 수 없어 남들의 도움을 받더라도 그게 무슨 상관인가?

미래를 걱정하지 말라. 그리로 가야 한다면 현재의 일에 신경쓰고 있는 그 이성(신의 말씀)으로 무장하고 그리로 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만물은 서로 얽혀있고 그 유대는 신성하다. 낯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만물은 서로 연관되어 있고 동일한 우주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만물로 구성된 하나의 우주, 만물에 내재한 하나의 신, 하나의 실체, 하나의 원칙, 사고력을 가진 모든 동물에 공통된 하나의 이성, 하나의 진리가 존재한다. 만일 서로가 동류이고 같은 이성을 공유하는 동물의 완전성도 한 가지뿐이라면 말이다.

모든 물질은 순식간에 우주의 실체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모든 원인은 순식간에 우주의 이성으로 도로 흡수되며, 만물에 대한 기억은 순식간에 영원 속에 묻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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