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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은 모든 공덕의 어머니다, 7부 중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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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넷.‍ 넷.‍ 이란어로 다섯이‍ 뭐죠? (판즈요)‍ 판즈, 오!‍ 그게 다예요.‍ 미국인들은 넷, 이란인들은 다섯, 이건 다 스승 거예요. 들어요. (감사합니다, 스승님)‍ 그래서, 식사하러 태국 음식점에 갔어요. 작은 호텔 버스를 타고요. 축제가 열리고 있어서‍ 기사와 의논하려고…‍ 난 버스, 미니밴에서‍ 이미 내렸고‍ 기사와 얘기를 하는‍ 중이었죠. 기사가 날‍ 데리러 와야 하는지‍ 물어서요. 호텔에는‍ 그런 서비스가 있죠. 물론 기사에게‍ 팁을 후하게 주죠. 안 줘도 되지만 줘요. 다들 날 태우고 싶어했죠. 그날 누가 운전했든‍ 좋아했고 다들 자원했죠. 『저요, 저요!』‍ 그래서 기사는 몇 시에‍ 와야 되는지 물었어요. 그날은 많이 복잡해서‍ 택시가 거기까지 오지‍ 못할 것 같았거든요. 그는 특별한 호텔 차량이‍ 있어서 붐비는 곳이나‍ 특별한 곳에 갈 수 있었죠. 그곳 거리는 좁아요. 그래서 난 『글쎄요. 두 시간 정도면 식사가‍ 끝날 듯하군요』 했죠.

우린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 거리 옆 탁자에 앉아 있던‍ 그 부유한 남자가 비닐막을 계속 두드렸어요. 여름철이었어요. 한여름은 아니었지만‍ 식당에서 비닐막으로‍ 여분의 공간을 만들었죠. 증축 허가는 안 나니까요. 안쪽은 원래 식당이‍ 있는 건물이었고‍ 밖의 통로엔 비닐막이‍ 둘러쳐져 있었어요. 그런데 그가 비닐막을‍ 계속 두드렸죠. 우리 차가‍ 시동을 끄지 않으니까요. 『빨리 차 빼라』고‍ 하려나 보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기사에게 말했죠. 『됐어요, 택시를 탈게요. 택시 탈 테니 걱정 마요』‍ 그렇게 기사를 돌려보냈죠. 더 길게 얘기하고‍ 싶지 않아서요. 기사는 전화번호를‍ 주며 연락할 사람을‍ 알려주려 했어요. 자신이 부재 시‍ 그 번호로 연락하면‍ 다른 사람이 올 거라고요. 그래서 난 팁을 주고‍ 호텔로 돌아가게 했어요. 난 물론 들어가서‍ 주문한 뒤‍ 식사 등을 했어요.

그런데 탁자 건너편‍ 사람들이 말을 걸었고‍ 자기 요트로 초대했어요. 내가 말했듯이요. 여자친구를 통해서요. 두 사람은 동석했죠. 왜 여자친구를 통해‍ 말을 했나 모르겠어요. 남자로서는 그게‍ 예의였나 봐요. 안 그럼 곤란해지겠죠. 여자친구와‍ 상의부터 해야죠. 내가 요트에 탈만한‍ 자격이 되는지 말이에요. 그녀가 말했죠. 『그가‍ 요트로 초대했어요』‍ 난 말했죠. 『정말로요!‍ 음식점을 하고 있나요?‍ 아니면 어디 요트에‍ 식당이 있나요?』‍ 그녀는 『아니에요. 그의 개인 요트예요. 그의 요트로 초대하고‍ 싶어해요』했죠. 나는‍ 『멋져요, 좋아요』했죠. 그래서 시간을 내서‍ 거기로 갔어요. 요트 정박장은 아주 작죠. 모나코에선 엄청 비싼데‍ 그는 요트를 거기에‍ 계속 정박할 수 있었어요. 게다가 요트 앞에‍ 차까지 주차해 놓았고요. 요트 정박항의 거리는‍ 아주 비싼데‍ 그는 주차까지 했어요. 그러니 돈이 얼마나‍ 많은지 알겠죠. 됐어요. 요점은 그게 아니죠. 그저 재미있다는 말을‍ 하려 한 거예요.

많은 권력자와 부자들이 모나코에서 지내죠. 그의 여자친구도‍ 처음부터 그런 말을 했죠. 그가 요트에 초대했기‍ 때문에요. 물론 그녀의‍ 요트는 아니죠. 여자친군지‍ 비서인지는 잘 몰라요. 당시에는 몰랐죠. 상관하지 않았어요. 두 사람이 함께 다른 많은‍ 친구들과 같이 있으니‍ 난 안전하다고 여겼죠. 난 아무도 의심 안 해요. 특히 모나코에서는요. 그래서 난 『네, 좋아요. 어디인가요?』했고‍ 그는 어디인지 말했죠. 그러다 얘기하게 됐죠. 난 『관광객이세요?』했죠. 어리석게도요. 늘 어리석죠. 당시에 난 요트가 있는‍ 사람이니 관광객일 리가‍ 없다는 것도 몰랐어요. 그래서 그녀가 말했죠. 『아뇨, 우린 여기 살아요. 부유하고 영향력도 있죠』‍ 난 『그럴 거라 생각했어요. 실례를 했군요』했어요. 그래서 그가 초대한다고‍ 했고 난 좋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대화를 이어갔고‍ 음식도 함께 먹었어요. 그때부터 알게 된 거죠.

그는 어떤 아파트 단지에‍ 큰 아파트도‍ 갖고 있었어요. 모나코 해변가에요. 그들은 대개 해변에 살죠. 부자들은‍ 해변가에서만 살아요. 해변 옆에요. 내 호텔도 해변에 있었죠. 내 소유는 아니지만요. 내가 투숙한 호텔이요. 하지만 난 잘 차려 입었죠. 모나코에선‍ 옷차림이 형편없으면‍ 경찰이 불러 세워요. 이렇게 여기겠죠. 『우리‍ 낙원에 뭔 볼일이 있지?』‍ 도둑 정도로 보겠죠. 모나코에선 무척 엄격해요.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 수없이 세우죠. 조금 가다 보면‍ 늘 멈춰 세웁니다. 의사들도‍ 오토바이를 타면 그래요.

그걸 아는 건‍ 내 주치의 한 사람이…‍ 그때 난 많이 아팠어요. 그때가 아니고 그 전에요. 그 전에 내가‍ 많이 아팠을 때요. 그래서 그 해변 호텔로‍ 갔던 거예요. 전에 내가 아팠을 때‍ 두 달이나 기침을 해서‍ 거기로 갔죠. 매일 주스를 마시자‍ 아주 빠르게 회복이‍ 됐어요. 한 주 내지‍ 열흘 만에 바로 좋아졌죠. 두 달 간 기침을 해서 난‍ 지쳤고 그래서 거기 갔죠. 거기 공기가‍ 몸에 좋을 듯해서요.

그때 말고 다른 때였어요. 언제였는지‍ 생각도 안 나네요. 늘 오고 가니까요. 프랑스에서 가기도 했죠. 모나코의‍ 태국 음식점에 가기 위해‍ 모나코에 머물 필요는 없죠. 성마틴 센터에서 갔는지‍ 이탈리아에서 갔는지‍ 생각 안 나요. 여러 이유로‍ 늘 돌아다니니까요. 그들은 관광객이 아니라고‍ 했고 그러곤 주차를 했죠. 그의 요트에 갔던 날‍ 물론 그녀도 함께 있었고‍ 친구 두어 사람이 함께‍ 있었던가 그랬어요. 잊었네요. 하지만 요트들이‍ 모여 있으니까‍ 어쨌거나 안전해요. 늘 요트와 사람들‍ 사이에 있는 거죠. 항구는 늘 북적거려요.

그래서 그의 차를 봤는데‍ 엑스칼리버였어요. 그 차는 이제 안 만들죠. 미국에 있을 때‍ 나도 한 대 사서‍ 몰았었죠.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고‍ 아주 저렴했거든요. 중고차였지만 주행거리가‍ 1,500km밖에 안 됐죠. 소유주가 노인이라서‍ 주행을 많이 안 했어요. 1천 5백도 채 안 되는‍ 거리였어요. 그래서 아주 저렴했고‍ 그래서 그 차를 사서‍ 몰았는데 진동이 심했죠. 말을 모는 기분이었어요. 오, 세상에나‍ 보기엔 근사했지만‍ 콜벳 같았어요. 스포츠카와 비슷했죠. 그리 안락하진 않았어요. 포르셰 같은 차도‍ 편안하지 않아요. 좌석이 너무 낮아서요. 포르셰는 없었지만‍ 타본 적은 있어요. 지인, 친구의‍ 차였는데 맙소사, 엉덩이가 많이 아팠어요. 특히 고속도로에서‍ 고속 주행을 할 때는요.

이 차는 스포츠카 같아서‍ 사람들이 좋아해요. 빠르게 달릴 수도 있고요. 좌석이 아주 낮고‍ 차체 역시 낮아서‍ 속력을 낼 수 있죠. 하지만 좌석이 너무‍ 딱딱해요. 시트에 쿠션감이‍ 없었죠. 왜 사람들은‍ 그런 차를 좋아할까요?‍ 또 다른 차가 있었는데‍ 그들이 내게 사라 권했죠. 내 옷차림이 근사했거나‍ 내가 부유해 보였나 봐요. 보석 장신구 등은‍ 착용하지 않았어요. 다른 사람들처럼 입었죠. 예를 들면‍ 이건 평범한 드레스죠. 고급스러울 것도 없고‍ 그냥 긴 여름 옷인데‍ 여러분이 근사하다고 했죠. 나도 그 말을 믿지만‍ 특별한 건 없어요.

이건 홍콩의‍ 노천 시장에서 샀어요. 벼룩시장이라고 하죠?‍ 이건 그냥 스카프인데‍ SM의상을 잘라서‍ 네 면을 박아‍ 스카프로 만든 거예요. 특별한 건 아니죠. 평범한 옷차림이었지만‍ 내가 부유하다고 여겼죠. 그래서 이런 큰 차, 더 비싼 차를 사라고‍ 계속 권했어요. 어떤 차인지는 잊었어요. 자주 안 쓰는 말이니까요. 말해 봐요. 남자들은 알 거예요. (롤스로이스요)‍ 그것도 있죠. (벤틀리요)‍ 벤틀리도 있고요. 이탈리아… (마세라티요)‍ 또요? (람보르기니요)‍ 람보르기니! 네, 세상에.‍ 난 말했죠 『이건 됐어요. 난 운전도 잘 못해요. 그냥 단순한 걸 원해요』‍ 하지만 그 디자인이 좋았죠. 그런 것은 전에‍ 보질 못했으니까요. 처음 보는 거라‍ 『와, 근사하다』생각했죠. 난 디자이너라 솔깃했죠. 그래서 그걸 찍었죠.

내가 그걸 원하자‍ 그들은 다른 차를 사라며‍ 날 억지로 앉으라고 했죠. 『앉아 보세요. 앉아서 느껴 보시고‍ 말씀해 주세요』‍ 전형적인 영업사원이죠. 난 이랬죠. 『앉지 않겠어요. 이 차나 사서 집에 있는‍ 개들한테 가야겠어요』‍ 『그냥 앉아 보세요. 1분, 30초만요. 돈도 전혀 안 듭니다』‍ 계속 그러길래‍ 한 차에 앉았더니‍ 다른 차로 가서‍ 또 앉으라고 하고‍ 람보르기니까지 갔죠. 오, 정말 낮더군요. 난 이렇게 작은데요. 차에 앉으니 안 보였죠!‍ 못 믿겠다면‍ 람보르기니에 앉아 봐요. 그 느낌 알 거예요. 난 『느낌도 없고‍ 하나도 안 보여요. 이런 걸 어떻게‍ 운전하겠어요?』했죠. 그들은 『쿠션을‍ 쓰세요』라고 했어요. 아니, 아니에요!‍ 난 말했죠. 『괜찮아요. 자꾸 번거롭게‍ 그러실 필요 없어요. 이 차는 별로예요』‍

정지된 차에서 나오는‍ 것도 참 힘들었어요. 그들은 날 앉히고‍ 문을 닫은 뒤‍ 밖에 서서‍ 계속 말을 했어요. 반쯤 열린 차창으로요. 도망갈 수도 없었죠!‍ 정말이지 이 영업‍ 사원들은 대단했어요. 그래서 중고로‍ 엑스칼리버를 샀어요. 수집용 차라더군요. 수집용이 뭔지‍ 비수집용이 뭔지‍ 난 알지도 못했어요. 난 차는 전혀 몰라요. 그냥 그 차가 맘에 들었죠. 싸게 살 수 있었고 빨랐죠. 그래서 샀어요. 그런데 그 후‍ 그 차를 운전해 보니‍ 사는 것보다 어렵더군요. 집에 몰고 오는 첫날‍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차가 멈췄어요. 세상에, 겁이 났죠. 다행히 그때 다른 차들은‍ 없었어요. 그래서 잔디밭 쪽으로‍ 옮기려고 애를 썼고‍ 경고등을 마구 깜박였죠.

트럭이 걱정되었는데‍ 아주 긴 트럭만 모는…‍ 미국에는‍ 긴 대형 트럭이 있는데‍ 그들은 주행할 때‍ 아무것도 신경 안 써요. 사방엔 전구를 달았어요. 눈에 확 띄죠. 하지만 그들‍ 눈에 당신은 안 보이죠. 차체에 온통 전구를 달아‍ 깜박거리게 해요. 알죠? (네)‍ 뒤쪽, 앞쪽, 양쪽으로 쭉,‍ 그러니 잘 보이죠. 하지만 그들한테 사람들이‍ 잘 보일까 의심스러웠죠. 아주 크고 높고‍ 거대하잖아요. 난 겁이 났고 혼자였어요. 남자도 누구도 없었죠. 날 도와줄 만한 건장한‍ 이가 하나도 없었어요. 깃발을 흔들며 『정지』나‍ 『고장 차 주의』를‍ 외칠 사람도요. 난 미처 몰랐죠. 연료량을 표시해주는‍ 계기판이 있었는데‍ 가득 찬 걸로 돼 있었지만‍ 연료가 없었던 거예요. 적게 남아 있었겠죠.

고속도로에서 주행하는데‍ 차가 갑자기 섰어요. 한복판에서요. 세상에!‍ 내가 지금 여기 있으니‍ 무사했다는 건 알겠죠. 하지만 나로서는‍ 정말 겁이 났어요. 특히나‍ 나 같은 세계 최고의‍ 운전자라면요. 끔찍했죠!‍ 새 차에 운전까지 서툰데‍ 고속도로에서 선 거죠!‍ 자신이라면 어떻겠어요?‍ 생각해보지 않아도 뻔하죠. 내 삶에서 그렇게‍ 겁이 났던 때가 또 있는데‍ 슬로베니아에서 평생 처음‍ 수동기어 차를 몰았을‍ 때였죠. 렌터카 대리점에서‍ 한두 마디 설명을 듣고요. 담당자가 바빴거든요. 딸의 생일인가 해서‍ 빨리 집에 가야 했고‍ 얘기할 시간이 없었죠. 하려면 하고 아님 말라고요.

남은 건 그 차뿐이었고요. 또 사방에서‍ 제자들이 모두‍ 오고 있는 상황이었죠. 난 그때‍ 누구와도 갈 수 없었고‍ 혼자여야만 했죠. 그래서 그 차로 달아났죠. 난 달리고 싶었지만 차는‍ 달리고 싶지 않았나 봐요. 난 정말 애를 썼어요. 마침내 시동이 걸렸는데‍ 다들 큰 소리로 외쳤죠. 『스승님!‍ 여기 차가 있으니‍ 저희와 함께 가세요!』‍ 그걸 피하려고 한 건데요. 다들 큰소리로 말했죠. 그래서 난 빠르게 달렸죠. 최대한 빨리 날 에워싼‍ 제자들에게서 벗어났어요. 큰 짐가방에 요란한‍ 머리 모양을 한 사람들, 온갖 사람들로부터요. 네, 그렇게 달아났죠. 그런데 차가 『덜덜덜, 우르르꽝, 펑』하더군요. 수만 번도 더 멈췄어요. 고속도로에서요. 언제든지요!‍ 내가 페달을‍ 잘못 밟거나‍ 신호등을 보고‍ 차를 멈추려고 할 때면‍ 항상 시동이 꺼졌어요. 그러면 다시 시동 걸려고‍ 무진 애를 써야 했어요. 세상에, 시동은 걸렸죠. 호텔까지는 갔어요. 가장‍ 먼저 눈에 띈 곳으로요.

난 『이제 그만!』하면서‍ 문에 서 있는 남자를‍ 불렀어요. 『이리 오세요. 와서 이 차를…‍ 어서요!』‍ 그는 『몰고 오세요』했고‍ 난 『당신이 몰아요』했죠. 난 진입로 밖에서‍ 목청이 터져라 외쳤어요. 『이리 와요!‍ 내 차를 운전해요!』‍ 그는 속수무책이었죠. 무슨 상황인지, 왜 거기까지 나가야‍ 하는지 몰랐던 거예요. 도어맨이라서‍ 거기서 문만 열어주고‍ 팁만 받으면 되니까요. 그게 그 사람 일이죠. 그런데 왜 내 차를‍ 몰고 와야 하겠어요?‍ 내가 운전석에 앉아서‍ 그에게 큰소리로‍ 나오라고 외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던 거죠.

난 『이리 와요!』했죠. 그러면서 미친 듯‍ 손짓을 했고 그는‍ 결국 이해했어요. 아니면 호기심에‍ 알아보려 한 거겠죠. 『이 부인이 왜 이러나?』‍ 그가 오자 난 말했어요. 『제발요, 난 지쳤어요. 주변의 나무나 예쁜 꽃들을‍ 받을까 걱정이 돼요. 그러니 주차 좀 해줘요. 내가 너무 피곤해서요』‍ 그러자 『네 네 네‍, 부인, 들어가세요. 모셔다 드리고‍ 주차해 드릴게요』했죠. 내 절박한 표정을 봤으니‍ 더는 설명이 필요 없었죠. 그는 날 부축했고 거의‍ 아기를 안고 가듯 했어요. 내 손과 두 팔을 잡고‍ 거의 날 들어 나르듯‍ 부축했어요. 내가‍ 걸음도 잘 못 걸어서요. 고속도로에서 그렇게‍ 긴장하고 수백 번 넘게‍ 차가 멈췄으니‍ 내가‍ 어떤 모습이었겠어요?‍ 그렇게 마침내‍ 난 호텔 로비에 들어갔고‍ 거기 털썩 주저 앉았어요. 그는 상황을 이해하고‍ 나가서 내 가방을‍ 다 들고 오고‍ 숙박부를 쓰는 걸‍ 도와줬어요. 아마도 내가 죽어가는 줄‍ 알았을 거예요.

울어요? 왜요?‍ (너무 행복해서요)‍ 너무 행복해요? (아뇨…)‍ 내가 슬로베니아에서 죽을 뻔했는데 행복해요?‍ 그리고‍ 미국 고속도로에서‍ 거의 죽다 살았어요. 근데 행복해요? 고맙군요!‍ 제자들이 뭔 소용이죠?‍ 괜찮아요, 농담이에요. 원하는 만큼 울어요. 나는 이미 충분히 울어서‍ 이젠 울음도 안 나요. 난 무수히 위험을 감수했죠. 유럽투어를 할 땐‍ 내내 혼자 다녔어요. 혼자서 무거운 짐을 끌고‍ 계단을 오르거나 했죠. 모든 걸 혼자 했어요. 많은 사람을 대동할 수도‍ 있었죠. 도로에서나‍ 공항 등에서 만나서‍ 그럴 수도 있었죠. 하지만 그러지 못했어요.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죠. 다행히도 다 잘 풀렸어요.

난 점멸등, 비상등을‍ 켰어요. 출구가 없었죠!‍ 비상등을요. (고장경고등요)‍ 가는 내내 (고장경고등요)‍ 고장경고등을‍ 양쪽에 켰어요. 전조등, 후미등, 켤 수 있는 등은‍ 다 켰어요. 다들 지나가면서‍ 인사를 했고 나도‍ 『안녕하세요』했죠. 『미안합니다』 하면서요. 지나가는 차들에게 연신‍ 미안하다고 했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그러자 사람들은 웃고‍ 미소를 지었어요. 딱하다 싶어서‍ 그랬는진 모르겠어요. 자세히 살펴볼 시간도‍ 없었어요. 그저 죄송하다 하고‍ 차를 열심히 몰았죠. 왜 이런 얘기를 하죠?‍ 네, 엑스칼리버요. 그게 미지의 차에‍ 내 목숨을 걸었던‍ 처음과 두 번째 경우예요.

난 엑스칼리버를 샀어요. 미국에서요. 그건 이미 팔고 없어요. 하지만 근사했어요. 엑스칼리버 중 최고였죠. 엑스칼리버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차는 달랐어요. 이 차는 밖은‍ 연한 크림색이고‍ 안은 짙은 크림색이었죠. 모든 게 완벽했어요. 밝지만 화려하지 않게‍ 최상의 외관을 갖췄어요. 내 마음에 쏙 들었어요. 다른 것들도 있었는데‍ 간혹 두어 가지 색을 쓰죠. 가령 앞쪽은 검정, 뒤쪽은 갈색, 중간은‍ 청색이나 흰색 등으로요. 보기에 편안하지‍ 않았어요. 그 차는 맘에 들었죠. 다른 것도 많이 봤어요. 그리 많이는 아니고요. 그 종류는 2백 대밖에‍ 없으니까요. 어떤 이유로 해서‍ 더는 생산하지 않았죠. 알아보진 않았어요.

내 차는 수집용으로‍ 30번째였나 그랬어요. 희귀 아이템이란 뜻인데‍ 수집용 골동품 같은 거죠. 일반 차와는 달라요. 전에도 몇 대를 봤죠. 역시 엑스칼리버였고‍ 모양도 같았지만 색상이‍ 서로 어울리지 않았어요. 외관이 예술적이고‍ 날렵하고 우아하지 않았죠. 한데 그 차는 맘에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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