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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은 모든 공덕의 어머니다, 7부 중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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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 백만장자인가‍ 억만장자인가 하는‍ 사람에게 갔어요. 억만장자겠죠. 그 요트만‍ 최소 5천만 달러에‍ 달할 테니까요, 적어도요. 일반 요트는‍ 3천에서 5천만 달러, 1억 달러까지 해요. 크기와 장비, 내부 장식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죠. 그의 요트 바로 앞에‍ 엑스칼리버가‍ 주차되어 있는 걸 봤어요. 난 말했죠. 『오, 엑스칼리버가 있군요』‍ 멋지진 않았어요. 갈색이었어요. 온통 갈색이었거나‍ 갈색과 청색이 섞인 거였죠. 우아하지도, 밝지도‍ 않았고 내 차와 달리‍ 매력적이지 않았어요. 난 말했죠. 『오!‍ 엑스칼리버가 있군요』‍ 그는 『그래요』했죠.

『운전하나요?』 『음…』‍ 그는 망설이다가 『네, 운전합니다』라고 했어요. 그러자 여자친구가 말했죠. 『언제 운전했어요?』‍ 내가 그에 앞서서‍ 내가 본 영화에 대해‍ 말했기 때문이었죠. 난 영화 내용을 말했죠. 『와! 어떤 영화를‍ 봤는데요』라고 했어요. 스페인 영화였나 그런데‍ 스페인어를 하진 않았죠. 이탈리아나 라틴계‍ 오페라 가수 얘기였어요. 아주 유명하고‍ 멋진 목소리를 지닌‍ 아름답고 젊은 그 여인은‍ 나이 많은 남자와‍ 사랑에 빠졌어요. 50대 남자였을 거예요. 여자는 한창 젊을 때였죠. 22살에서 24살‍ 그 정도였어요.

물론 오페라 가수들은‍ 어릴 때부터‍ 훈련을 받고‍ 그래서 십대 때부터‍ 이미 이름이 알려지죠. 30대에 선발되어‍ 훈련 받진 않죠. 여자는 아직 젊고‍ 아주 유명했고‍ 남자는 부유한 거물이었죠. 진정한 로맨스였어요. 부자라서 남자를‍ 사랑한 게 아니었죠. 여자도 부유하고‍ 유명했으니까요. 둘은 정말로 사랑했어요. 질투하는 장면 등도‍ 나왔어요. 두 사람이‍ 정말 사랑한다는 걸‍ 보여주려는 연출이었죠. 성적 끌림이나 장난 같은‍ 사랑이 아니고요. 우린 그런 얘기를 했어요.

난 그 음식점에서‍ 그 영화를 봤는데‍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어요. 그건‍ 진짜 사랑이었으니까요. 젊은 여자가 나이 많은‍ 부자를 사랑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대개‍ 여자를 흉보죠. 둘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든 흉봐요. 남자가 부자라서‍ 좋아하는 거라고 하죠. 하지만 이 경우는 진짜‍ 사랑임을 알 수 있었죠. 서로 사랑의 불꽃이 튀었죠. 연기에서도 진짜로‍ 느낄 수 있었어요.

또한 여자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도 보여줬어요. 집에서 배역을‍ 연습할 때요. 그러니 정말 재능 있어요. 그들은‍ 자기가 반주하며‍ 집에서 연습해야 해요. 어쨌거나‍ 내 느낌을 말하는 거예요. 내 달력을 알잖아요. 그 영화를 봤을 때‍ 정말 감동했어요. 나도 많은 사람들처럼, 대다수 사람들처럼‍ 가수나 배우는 천성적으로‍ 잘한다고 여겼거든요. 어쨌든 타고났고‍ 노래하러 왔다고요. 하지만 하루에‍ 8시간씩 연습해요. 그녀도 자신의‍ 피아노로 연습했어요. 스스로 반주를 하면서요. 그녀는 그렇게 아름답고‍ 재능이 많았지만‍ 그처럼 연습해야 했죠. 무대 뒤에서 얼마나‍ 노력하는지 우리는‍ 모르니까요.

극장에 가서‍ 『오, 라라라!』를 보면‍ 우린 이러죠 『와, 정말 근사한 영화였어』‍ 『정말 근사한‍ 오페라를 봤네』‍ 뒤에서 얼마나 연습했는지‍ 우리는 모르죠. 그래서 그 영화 덕에‍ 더 잘 알게 되었죠. 물론 연습해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그 영화를 보고‍ 난 더 깊이 알게 됐어요. 그들이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이름을 얻는‍ 그 이면엔 재능과 많은‍ 노력이 숨어있다는 걸요. 난 정말 모든 분야의‍ 예술가들에게‍ 큰 존경과 연민을 느껴요. 그녀만이 아니고요. 내용 전체는 기억 못해요. 요점만 말하며‍ 다른 부분으로 넘어갔죠.

난 그들에게 말했죠. 『와, 오늘 그 영화 봤어요』‍ 텔레비전으로 봤을 거예요. 호텔에는‍ 텔레비전이 있는데‍ 거기서는 다 무료예요. 라디오, 텔레비전, 주방도 다 무료죠. 내 룸에서는요. 주전자와‍ 냄비와 팬, 식기류 등 전부 있어요. 아무것도 준비할 필요 없죠. 짐 가방만 가져와서 살면‍ 돼요. 게다가 아주 싸요!‍ 모나코에선‍ 한 달에 3천6백, 3천8백만 내요. 모든 시설의 이용과‍ 룸 서비스까지 포함해서요. 밤에 시장하면‍ 언제든 먹을 수 있죠. 뭘 마시고 싶을 때는‍ 내려가면 바가 있어요. 원하는 대로‍ 온갖 걸 섞어 주죠. 온갖 주스가 있어요. 집에서도‍ 거기만큼 다양한‍ 주스는 없을 거예요. 그래서 아주 편리했죠. 난 호텔에서 영원히‍ 살면 좋겠어요. 그럼‍ 아무도 필요하지 않겠죠.

난 『와, 난 오늘‍ 영화를 봤어요』라 했죠. 우린 얘깃거리가‍ 별로 없었거든요. 나와 그 사람들은‍ 서로 잘 몰랐고‍ 그냥 앉아 있었거든요. 부유한 유명인사들이‍ 어떤지 알잖아요. 무척 진지했기에 내가‍ 말문을 열어야 했죠. 난 『오늘 본 영화가‍ 감명 깊었어요』라 했죠. 그들이 제목을 묻길래‍ 제목은 모르겠다고 했죠. 중간부터 시청했고‍ 전체를 다 본 게‍ 아니었으니까요. 어디로 내려 갔는지‍ 막 집에 온 건지 잊었어요. 너무 오래 전이라서요. 중간부터 봤어요. 하지만 다 알 수 있었죠. 결말을 보면 어차피‍ 내용을 알게 돼요. 그런데 그 남자는, 기억이 안 나긴 하는데‍ 유부남이었을 거예요. 그래서 그녀와 결혼하지‍ 않았나 그랬죠. 그냥 단순한 사랑 얘기가‍ 아니고 약간 얽히고 설켰죠. 어쨌든 그건 중요치 않죠. 결혼 여부는 중요한 게‍ 아니에요. 상관 없죠. 난 감명을 받아 이랬죠. 『와! 이런 경우는…』‍

사람들은 대개 그러죠. 젊은 여자가 나이가 있는‍ 남자와 다니거나 사귀면‍ 그 남자의 돈을 보고‍ 그러는 거라고요. 그 영화는 그게 아니란 걸‍ 보여줬죠. 실화예요. 그 인물의‍ 이름은 잊었어요. 실제 이야기예요. 남자는 부유했어요. 여자 역시 부유하고‍ 유명하고 아름답고‍ 젊었어요. 아주 젊었는데‍ 진짜로 그 남자를‍ 사랑했어요. 남자도 진짜 사랑했고요. 난 전에 그렇게 나이 많은‍ 남자와는 사랑에 빠질 수‍ 없을 거라 말한 적이 있죠. 나도 나이가 들었는데‍ 여전히 젊은 것처럼‍ 말이에요. 그녀는 그를 정말‍ 사랑했는데 왠지 알 것‍ 같다고 나는 말했어요. 『남자는 나이가 있지만‍ 여전히 외모가 훌륭했고‍ 아주 자상하고 열정적이고‍ 나이에 비해 잘생겼었죠. 머리는 희끗했지만 무척‍ 미남이었고 품위 있었죠. 자가용을 직접‍ 몰기도 하고요. 기사 없이 항상 차를‍ 직접 몰고 여자를 만나러‍ 오거나 여자를 데리고‍ 함께 영화를 보러 가거나‍ 외출하고는 했어요. 내 관념을 다시‍ 살펴봐야 할까 봐요. 내가 그런 남자와 사랑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말했듯이 난 전에‍ 나이 든 남자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어요. 난 생각했죠 『와, 어떻게 젊은 여자가‍ 주름살이 가득한 남자와‍ 사랑에 빠질 수 있지?‍ 하지만 이 남자는 달라』‍ 『그런 남자라면 나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 물론 그는 영화배우이죠. 미남이 아니더라도‍ 잘 꾸며서‍ 미남으로 보이게 했죠. 그건 달라요. 멋진 의상을 입히고‍ 걷는 법 등도‍ 다 가르칠 거예요. 맞아요! 영화배우라면‍ 배역에 맞게 걷는 법도‍ 알아야 해요. 나이 든 여자 역을‍ 연기한다면‍ 등이 굽은 채 걸어야 하죠. 부자들의 걸음걸이도‍ 배워야 해요 그는‍ 외모도 잘 생겼는데‍ 걸음걸이가 품위 있었죠.

난 말했죠. 『가능할 듯해요.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나이 든 남자를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들처럼 얘기해야 했죠. 이렇게 말할 순 없죠. 『채식하고 환경 보호해‍ 지구를 구합시다!』‍ 난 밖에 나가면‍ 그냥 비건이라고만 하죠. 누구에게 설교 안 해요. 그들이 나에 대해 잘‍ 모르는 게 다행스러워요. 그래야 어울릴 수 있고‍ 그들의 마음을 알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고‍ 인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인간과 대화하는 법을‍ 알게 되죠. 내가 다시 강연을 한다면‍ 어떤 사람들에게‍ 무슨 얘길 할지 알 거예요.

하지만 난 사실‍ 때론 어떤 동기도 없이‍ 그냥 사람들과 얘기해요. 난 보통 사람들처럼 말했죠. 영화와 맛있는 음식과‍ 자동차에 대해, 어떤 차가‍ 좋은지에 대해 말했죠. 그런 건 없지만 모두가‍ 가장 좋아하는 차를‍ 골라서 그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말했어요. 『와, 그 차는‍ 물론 최고예요. 그 차를 갖고 싶네요』‍ 그러다가 엑스칼리버가‍ 보여서 난 말했죠. 『와! 당신도‍ 엑스칼리버가 있네요. 나도 한 대 있는데‍ 크림색이에요. 이건…』‍ 파란색 아니면‍ 갈색이었죠, 아무튼요. 멋진 색상은 아니었어요. 미안, 미안해요. 여러분한테 말할 땐‍ 사실대로 말해야죠.

난 말했죠. 『직접 모나요?』‍ 그는 머뭇거리다가 말했죠. 『네, 몰 수 있습니다』‍ 그러곤 며칠 동안‍ 그는 차를 직접 몰았어요. 이탈리아의 모처로‍ 차를 몰고 갔다가‍ 돌아왔죠. 직접 차를 운전했다고‍ 내게 말하려고요. 『영화 속 그 남자는 직접‍ 차를 몰아요』라 했거든요. 그 부자 남자 말이에요. 그날 그가 직접 운전한다고‍ 말하자 여자친구가 이렇게‍ 말했던 게 기억났죠. 『당신이요? 언제요?』‍ 『어… 운전할 수 있어.‍ 내일이나 모레 차를‍ 운전할 생각이었거든』‍ 그렇게 말했는데 실행했죠. 그런 뒤 우린 요트에 탔고‍ 그들은 음료수와‍ 간식 등을 내왔어요. 그런 뒤 대화를 나눴죠.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모르겠어요. 여러분에게 말해줄 만큼‍ 중요한 건 없었을 거예요. 그때 그는 다리가, 무릎 아래 발목 부근에‍ 문제가 있다고 했어요. 내가 『마사지를 안‍ 받아 봤군요?』 하니 그는‍ 받았지만 소용없다고 했죠. 아니면… 다리 문제를‍ 계속 얘기하길래‍ 내가 몸을 숙이고 봤어요. 그러다 내 소지품이‍ 떨어져서 그걸 찾으려고‍ 난 몸을 더 숙였어요. 손가방에서 뭔가를‍ 흘렸거나 했을 거예요. 그러자 여자친구가 『벌써‍ 무릎을 꿇었나요?』했죠. 『무슨 뜻이죠?』했더니‍ 그녀는 말을 안 했어요. 그런 뒤 잠시 후 그녀가‍ 말했죠. 『둘 다 차까지‍ 똑같고 운명이군요!』‍ 그렇게 말하길래 난‍ 『무슨 운명이요?』했죠.

무슨 말을 하는지‍ 난 이해가 안 됐어요. 물론 나중에‍ 이해했지만요. 50대 남자와의 사랑‍ 이야기를 한 건 내가‍ 그 남자한테 관심이 있어서‍ 그런 거라 염려한 거죠. 맙소사, 그럴 리가요!‍ 그는 내가 본 그 영화‍ 배우와는 거리가 멀었죠. 그가 못생겼다거나‍ 그런 뜻은 아니고‍ 많이 달랐단 뜻이에요. 난 그런 생각은 전혀 없었죠. 또 바로 옆에 여자친구도‍ 있었고요. 그때는‍ 그녀가 여자친구인 걸‍ 알지도 못했지만‍ 그런 생각은‍ 추호도 없었어요. 영화 이야기를 대화의‍ 소재로 삼은 것뿐이죠. 그런데 말하다 보니‍ 그도 괜찮다고, 너무‍ 늙은 건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는 식으로 위로했죠. 무의식적으로요. 그러자 그녀가 운명이란‍ 말을 했고 난 말했죠. 『네? 무슨 운명요?』‍ 네, 됐어요. 그러곤‍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죠. 그런 뒤 우린 계속 대화를 하고 다시 먹고‍ 다시 대화를 나눴어요. 그 때부터 그는 계속‍ 내가 있는 호텔에 왔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요.

전에는 운동을 안 했는데‍ 매일 거기로 왔죠. 거기엔 체력단련실이‍ 있고 수영장도 있고‍ 안마시술소도 있고‍ 사우나 등 뭐든‍ 있었으니까요. 회원권도 만들었어요. 그날 이후‍ 회원권을 신청했고‍ 늘 내 호텔에 와서‍ 내가 주로 앉는 바의‍ 그 자리에 앉았어요. 평소 난 거기 혼자 앉아‍ 책을 읽거나 했어요. 그때부터 매번 왔죠. 내가 있으면 그들이 와서‍ 동석하곤 했어요. 그래도 난‍ 개의치 않았어요. 나도 혼자였고‍ 할 일도 없었으니까요. 우린 계속 얘기했고‍ 계속 마셨어요. 그는 날 매우 존경했죠. 내가 누군지 뭘 하는지‍ 알지도 못했지만요. 난 항상 경칭을 썼고 이러지 않았죠. 『이봐요!‍ 부유하고 유명한 양반』‍ 난 늘 경칭을 썼고 그는‍ 그걸 무척 좋아했어요. 그는 사람들에게 내가‍ 자기에게 존칭을 써주는 게 맘에 든다고 말했어요. 오랫동안 누가 그렇게‍ 부른 적이 없었나 봐요. 요트의 직원들 빼고요.

물론 그는 자기 집‍ 같은 곳에도 초대했어요. 런던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동생한테서 가져온‍ 선물도 줬어요. 그 상점은 아주 유명하죠. 고급 대형 상점이에요. 부자들, 갑부들만‍ 가는 곳이죠. 이름은 언급하고 싶지‍ 않아요 그는 왕족과도‍ 연줄이 있었거든요. 이 자리에 없는 이들에‍ 대해 말하고 싶지도 안고요. 본인들도 원치 않겠죠. 하지만 그래요.

이제는 잘생긴‍ 내 두 경호원 얘기를‍ 해보죠. 경호원이요. 물론 그는 늘‍ 그렇게 날 초대했어요. 하루는 어떤 이유에선가‍ 여자친구가 영국으로 돌아갔고 그는 내 집을‍ 보고 싶어 했어요. 그때 오랜만에‍ 내 집이 생겼어요. 여러분도 하루 거기서‍ 단체 명상을 했어요. 그 집에서요. 인근에 내 동굴이 있었죠. 프랑스 망통이요, 네.‍ 그는 내 집을‍ 구경하고 싶어했고‍ 난 그러자며 초대했죠. 물건도 별로 없었어요. 오래된 구형 TV는‍ 평면형이 아니었고‍ 크고 부피가 컸어요. 어디서 났는진 모르겠어요. 상자처럼 두꺼웠어요. 그게 있었는데‍ 그가 말했죠. 『아직도‍ 이런 걸 쓰나요?』‍ 난 말했죠. 『그래요. 어디서 왔는진 모르지만‍ 난 이런 걸 써요. 작동도 돼요. 보여줄게요』‍ 잘 나오니 그만이죠!‍ 그런 뒤 난 무알콜‍ 음료수를 만들어 줬어요.

시자들이 몇몇 있었죠. 여러분의 형제, 유럽인 형제들이요. 그때는 그 잘생긴‍ 미남 경호원 둘이‍ 아직 없었어요. 그땐 영국이나 헝가리, 프랑스에서 온‍ 형제들이 있었죠. 하지만 내가 직접‍ 무알코올 음료를 만들었죠. 밖에서 파는 그런‍ 무알코올 음료를요. 민트로 만든, 푸른색‍ 음료 맛이 났어요. 무알콜 블루 큐라소, 아마 그런 식으로‍ 부를 거예요. 다른 데 그런 게 있는지‍ 모르겠어요. 칵테일을 만드는‍ 대형 바에는 있어요. 그런 온갖 종류의‍ 음료가 있죠. 하지만 보통‍ 다른 바에는 없어요. 난 여름철이라‍ 그런 걸 만들었어요. 아주 시원한 음료였죠. 그는 이렇게도 말했죠. 『이런 걸 마시나요?』‍ 『네, 이런 걸 마셔요』‍ 그런 뒤 촛불을 켰어요. 그런 걸 좋아하냐길래‍ 난 그렇다고 했죠. 촛불 켜는 게‍ 어때서요?‍ 그는 다 둘러보더니‍ 이런 것도 있냐, 저런 것도 있냐 하길래‍ 난 『그래요. 내가 쓰는‍ 건 이런 거예요』했죠.

한번은 왕자의 파티에‍ 초대를 받았어요. 왕자가 있었죠. 당시 그는…‍ 이미 국왕이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잊었어요. 난 왔다 갔다 하니까‍ 때론 잊어요. 그래서 그날 밤 파티에‍ 초대됐어요. 혼자였죠. 그런데 주변 여자들이‍ 늘 내게 묻더군요. 『남자가 없나요?』‍ 내가 없다고 하니까‍ 『여기서도 가능해요. 한번 찾아보시고…』‍ 다들 내 걱정을 했어요. 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여자들이요. 대개는 나이 많은 쪽이‍ 그랬죠. 이유는 모르겠어요. 파티에 온 젊은 여자들도‍ 그랬고요. 그 파티는‍ 감사 파티 같은 것이었죠. 기념 파티 같은 건데‍ 나도 거기 갔고 다들‍ 날 잘 돌봐줬어요. 그날‍ 남자가 생기길 바라면서요. 그래서 갔죠. 혼자가 아니고‍ 호텔 접수대 직원이‍ 동행했어요. 그녀의 남자친구가‍ 내 주치의였죠.

한번은 내가 아팠어요. 그건 다른 때였어요. 난 아플 때마다 그 호텔에 간 것 같아요. 아무튼 거기에 어떻게‍ 초대받았는지는 모르겠어요. 잊었죠. 말하자면 길어요. 그래서 그들과 함께 갔죠. 초대장을 받아‍ 그들과 함께 갔지만‍ 물론 혼자 앉아 있었어요. 그런데 한 번은‍ 호텔 접수대 직원의‍ 남자친구인 그 의사가…‍ 그녀도 갔지만 그녀는‍ 파티 주최자인 셈이었죠. 호텔 접수대에서‍ 안내원으로‍ 근무하긴 했지만요. 아마 그녀 덕에‍ 내가 초대받았나 봐요. 호텔 직원들에게 잘해주고‍ 팁도 잘 주고 익명으로‍ 기부도 했으니까요. 휠체어나 버스가‍ 필요한 노인회‍ 몇 곳에 기부를 했어요. 기부를 하되‍ 익명으로 했죠.

그런 것을 보고‍ 내가 훌륭하다고 여겨‍ 거기에 초대했나 봐요. 물론 왕자의‍ 승인이 있어야 했죠. 그냥 아무것도 없이‍ 갈 수는 없어요. 보안 문제도 있고요. 그런데 한번은 얼마 후‍ 먹고 마신 뒤에‍ 내 주치의가‍ 내게 오더니‍ 이런 식으로 물었죠. 『잘 지내세요?‍ 지금은 괜찮으세요?』‍ 그런 식으로요. 난‍ 조심스럽게 말했겠죠. 『난 좋아요. 고마워요. 당신은 어떤가요?』‍ 그런 낭만적인 말들을요. 그러자 그는 또 말했고‍ 그러다가 내 손을 잡고‍ 파티장 반대편으로‍ 나를 데려갔어요. 그 이유는 잊었어요. 거기에 있는 여자친구를‍ 보러 갔거나 했겠죠. 기억이 안 나요. 그런 뒤 다시 날 데려왔죠.

물론 프랑스 사람들이나‍ 모나코인, 이탈리아인들은‍ 아주 정중해요. 손을 잡고 가죠. 여자친구나 아주‍ 절친한 친구처럼요. 내가 아는 어떤 이들처럼‍ 『자, 따라와요』‍ 그렇게 하진 않아요. 아주 공손하고 정중하죠. 그는 자리로 날 데려와서‍ 의자를 빼주고‍ 다시 앉게 해줬어요. 아주 세심하게요. 물론 그는 의사이니‍ 환자 다루는 법을 배웠죠. 다정하게 살살 다루죠. 주변 여자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이랬죠. 『약혼자가 생겼나요?‍ 정말 빠르네요!』‍ 친구나 남자친구라고‍ 해도 난감한데‍ 『약혼자가‍ 생겼군요!』라니요. 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어요. 『아니에요, 닥이에요. 아니, 내 주치의예요』‍ 『독(개)이라고요?』‍ 미국인들은‍ 늘 이렇게 말하잖아요. 『닥(의사 선생님)!』‍ 그래서 『닥』이라 했죠. 의사란 뜻으로요.

난 말했죠. 『닥이라고요. 내 주치의 선생님이요』‍ 『당신 개라고요?』‍ 모나코 부인은 불어를 했죠. 『당신 개라고요?』‍ 당신 개라니요?‍ 난 말했죠. 『아니요. 의사, 의사, 의사요. 아픈, 의사, 환자』‍ 난 애써 설명했죠. 그러자‍ 『아, 알겠어요』했죠. 그들은 정말 기뻐했어요. 진정으로요. 내게‍ 바로 약혼자가 생겨서요. 몇 걸음 갔다가‍ 돌아오니 내게‍ 약혼자가 생겼어요!‍ 세상에!‍ 기적도 그렇게 빠를 순‍ 없어요! 정말이에요!‍ 내 삶의 많은 이야기를‍ 여러분은 못 믿을 거예요. 그녀가 새 친구나‍ 남자친구, 혹은 장래의‍ 약혼자가 생겼다고‍ 했으면 모를까요. 약혼자가 생겼다니요. 서툰 영어로 그렇게‍ 직설적으로 말했죠.

정말이지 그게 사실이면‍ 여러분 모두 모나코로‍ 초대하고 우린 더는‍ 일할 필요 없을 거예요. 수프림 마스터 TV는‍ 계속 돌아가겠죠. 재정 문제를 전혀‍ 걱정 안 해도 되고요.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을‍ 다 고용할 수도 있어요. 돈은 계속 들어올 테니‍ 난 일 안 해도 될 거예요. 세상에!‍ 모나코의 그 의사는‍ 평범한 의사가 아니에요. 그들은 왜 그걸‍ 몰랐는지 모르겠어요. 그는 모나코 의회의 상위‍ 열 내지 열두 명 의원 중‍ 한 명이에요. 고작‍ 열이나 열둘뿐이죠. 교대로 시장이 되고요. 최고위급 공무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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