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 담미카
“그때 담미카라는 재가자가 오백 명의 대중들과 부처님께로 와서 예배한 뒤에 한쪽에 앉았다. 대중들과 떨어져 앉은 담미카는 시로써 부처님께 여쭈었다:
『에라바나라고 부르는 코끼리 왕은 당신이 승리자임을 듣고 당신께 왔었습니다. 그도 당신의 말씀을 듣고는 「참 좋구나!」 하면서 기쁘게 돌아갔습니다. 비사문 천왕인 쿠베라도 가르침을 듣고자 당신께 왔었습니다. 어지신 분이여, 그가 물었을 때도 당신은 말씀하셨고, 그도 당신의 말씀을 듣고 기뻐했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당신께서 말씀하신 진리는 오묘하고 또한 평화를 가져옵니다. 원하건대 저희에게도 설법해 주십시오, 위없는 눈 뜬 분이시여. 출가 수행자들과 재가 신도들은 눈 뜬 분의 말씀을 들으려고 여기 모였습니다. 티 없는 분(눈 뜬 사람)이 깨닫고 가르치는 진리를 듣기 위해서, 마치 모든 신들이 인드라 신의 말을 듣는 것처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행자들이여, 내 말을 들으라, 번뇌를 없애는 이치를 그대들에게 말하겠노라. 모두 그것을 잘 지키라 뜻을 보는 지혜로운 이는 출가한 사람에게서 그 행동을 배우고 따르라. 수행자가 때가 아닌데 돌아다니지 말아라; 정해진 시각에 탁발을 하러 마을에 가라; 때가 아닌데 다니는 것은 집착에 얽매인 것이다. 그러므로 눈 뜬 사람들은 때가 아니면 다니지 않는다. 모든 빛, 소리, 냄새, 맛, 촉감은 사람을 도취시킨다. 이 다섯 가지 욕망을 삼가고, 정해진 시각에 아침밥을 얻으러 마을에 들어가라. 그리고 수행자는 정해진 때에 얻은 밥을 가지고 홀로 그늘에 앉아라; 자신을 다스리고 안으로 돌이켜, 마음이 밖으로 쏠리게 해서는 안 된다. 만일, 가르침을 듣고자 하는 사람이나 다른 수행자와 함께 이야기할 일이 있거든 그 사람에게 훌륭한 진리를 보여 주어라. 이간질 하는 말이나 남을 비방해서는 안 된다. 사실 어떤 사람들은 비방하는 말에 반발한다. 그처럼 옹졸한 사람을 우리는 칭찬하지 않는다. 논쟁의 집착이 이곳저곳에서 일어나 그들을 속박하므로 방심하게 된다. 지혜가 뛰어난 사람의 제자는 행복한 사람의 설법을 듣고, 음식과 거처와 침구와 가사의 때를 세탁할 물을 조심해서 사용하라. 그러므로 수행자는 음식을 씻고 침구와 가사를 세탁할 물 같은 것에 집착해 더럽히는 일이 없다. 마치 연꽃잎에 구르는 물방울처럼 다음은 재가자가 해야 할 일을 말하리라. 이와 같이 실행하는 사람은 좋은 가르침을 듣는 자다; 순수한 출가 수행자에 대한 규율은, 소유의 번거로움이 있는 사람이 지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살아 있는 것들을 직접 죽여서는 안 된다, 또 남을 시켜 죽여서도 안 된다. 그리고 죽이는 것을 보고 묵인해서도 안 된다, 난폭한 것을 두려워하는 모든 생명에 대해서 폭력을 거두어야 한다. 그리고 가르침을 받는 사람은 주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 또 어디에 있든 그것을 갖지 말라, 남을 시켜 가지거나 남이 가지는 것을 묵인하지도 말라, 주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 가져서는 안 된다. 슬기로운 사람은 음행을 피하라, 타오르는 불구덩이를 피하듯 만일 순결을 지킬 수가 없더라도, 남의 아내를 범해서는 안 된다. 집회의 장소에 있든 다른 사람들 무리 속에 있든 누구도 남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남에게 거짓말을 시켜서도 안 된다; 또 남이 거짓말을 하는 것을 묵인해서도 안 된다. 모든 거짓말을 하지 말아라.
또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술마시지 말라는 가르침을 기뻐하는 재가자는 남에게 술을 마시게 해도 안 된다; 술 마시는 것을 묵인해도 안 된다, 이것은 마침내 사람을 취하게 하고 미치게 하는 것임을 알라.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들은 취함으로써 나쁜 짓을 하고 또한 남들을 게으르게 하고 나쁜 짓을 하게 한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를 즐기는 것이다. 첫째, 살아 있는 것을 해치지 말라. 둘째, 주지 않는 것을 가지지 말라. 셋째, 거짓말을 하지 말라. 넷째, 술을 마시지 말라. 다섯째, 부정한 짓인 음행을 하지 말라. 여섯째, 밤에는 음식을 먹지 말라. 일곱째, 화려하게 치장을 하지 말라; 향수를 쓰지 말라. 여덟째, 땅 위에 마련된 자리에서만 자라: 이것이야말로 여덟 부분으로 된 계율이다, 괴로움을 없애버린 여래가 가르친 바이니라. 그리고 각각 보름 동안 제8일, 제14일, 제15일에 우포사타(포살)를 행하라, 또 특별한 달에는 여덟 부분으로 된 원만한 계율을 청정한 마음으로 행하라. 계율을 행한 지혜로운 사람은 고요하게 가라앉은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이튿날 아침 일찍 수행자에게 음식을 베풀어 주어라. 올바른 방법으로 얻은 재물을 가지고 부모를 섬기라; 올바른 장사를 하라. 이와 같이 열심히 살고 있는 재가자는 죽은 후에 저절로 빛이 난다는 신들 곁에 태어나리라』 담미카 경이 끝났다.”
